치안 🤕
앞서도 언급했지만, 영국은 대체로 안전한 곳이다. 대부분의 경우, 영국 생활 중 중대한 범죄에 노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로, 우리는 비교적 좋은 타겟이 될 수 있는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자국 문화와 언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은 내국인에 비해 더 쉬운 타겟으로 여겨질 수 있다. 영국 내에는 다양한 국가 출신이 많지만, 대부분의 유럽출신 이민자들은 겉모습만 보고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구분이 쉬운 아시아 출신이 타겟이 되기 쉽다.
둘째로, 한국은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좋은 치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들이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 이러한 행동 중 대표적인 것은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이나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잘 챙기지 않는 것이다.
영국이 위험한 곳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더 안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많은 사고 사례에서 가해자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무리지어 다니는 십대(teenager)다. 이들은 대체로 미성숙하고, SNS 등을 통해 잘못된 사상 또는 행위를 배우기도 한다. 또,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점을 알고, 이를 악용하기도 한다.
소매치기
영국 생활 중 가장 많이 노출될 수 있는 범죄는 아마 소매치기일 것이다. 요즘은 지갑을 많이 안 가져다니기 때문에 주요 타겟은 휴대폰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혼잡한 지하철 등에서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빼가는 수법이나, 자전거나 킥보드 등을 타고 가면서 휴대폰을 낚아채가는 방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전화번호나 SNS 계정 교환을 제안한 뒤, 휴대폰을 꺼내면 낚아채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혼잡한 곳에서는 빼기 힘든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두거나 주머니 속에서 손으로 잡고 있는 것이 좋고, 가방을 가져다닌다면 앞으로 매는 것이 좋다. 길거리를 걸어다닐 때는 휴대폰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꼭 해야 한다면 주변을 잘 살피고 낚아채지 못하도록 꽉 잡는 것이 좋다.
인종차별
인종차별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또 실제로 많이 겪기도 하는 문제이다. 인종차별은 그 형태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흔하고 가벼운 형태는 길거리에서 “니하오” 또는 “칭챙총” 등의 말을 듣는 것이다. 이 형태는 대부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형태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또, 악의를 가지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외로 무지해서 하는 사람들도 많다.
더 심각한 형태로는 인종차별적인 욕설 또는 폭언 등을 하는 것이다. 더 심하게는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형태의 인종차별을 겪진 않을 것이다.
가장 까다로운 것은 오히려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애매하게 인종차별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의도적으로 주문을 받지 않는다던지, 공공 기관에서 특정 인종에게만 특별히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던지 하는 것이다. 이런 형태는 사실 행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차별이 맞는지 조차 알기 어렵고, 그렇다보니 대응하기도 어렵다.
저자도 영국 생활 중 다양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한 번은 회사에서 친한 동료가 눈을 찢는 행위를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 동료와 꽤 친한 사이였고 갑자기 나를 조롱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물어봤다. 알고보니 그는 그 행위가 인종차별적이고, 특정 인종을 조롱하는 행위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순히 친구들끼리 하는 장난으로 알고 있었다. 이처럼 꽤 많은 사람들이 무지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을 하기도 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반이민 정서가 강해지고 있고,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런던에서 있었던 반이민 시위에는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여전히 소수에 속하고, 이민에 반대한다고 해서 모두가 인종차별자는 아니다.
대처법
이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더 크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언어적 폭력을 당했을 때, 이를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혼자이거나 주변에 나를 도와줄 수 있을만한 사람들이 없는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좋다. 상황을 벗어난 뒤에 경찰 또는 대사관 등에 신고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영국 내 대부분의 지역은 매우 안전하고, 이런 사건을 겪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처법을 알고 있는 것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평상시에도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의 비상 연락처를 미리 저장 또는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 경찰
- 긴급: 999
- 일반: 101
- 대사관
- 긴급: 07876 506895
- 일반: 02072 275500